지난 8월 16일 인도네시아 라리앙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아빠의 현장에 20명이 넘는 산림청 직원들이 급습하여 모든 장비를 압류하고 아빠를 조사하기 위해 데리고 갔다는 소식을 한국에서 전해 들었습니디.
당시 단순 해프닝으로 여겼으나 시간이 지나며 일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회사의 임원분과 직원분들이 상황파악과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구했지만 산림청이 아빠를 기소했다는 황당한 인터넷 기사까지 접하게 되는 당황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한국에서 주 인도네시아 하경수 임무관 님의 전화를 받았고 아빠 여권의 긴급연락처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면서 사건 관련한 내용들을 공유해 주시고 주 인도네시아 대사관 경찰 영사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셨어요.
그때 저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사관의 업무차 어쩔 수 없는 최소한 의 접촉이겠지 라고 여기며 직접적인 연락에도 크게 감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함에도 산림청의 알 수 없는 행태로불법 구금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사건 이전을 요청하였으나 외국인인 저희로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버거운, 이해 불가능한 상황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대사관에 연락을 드렸는데요. 경위를 파악하신 김대진 경찰 영사님께서는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다방면에 있어 적극적으로 저희를 위해 나서주셨습니다.
당일 통보받아 시간이 너무 빠듯했던 경찰청 청문회임에도 김대진 영사님께서는 직접 참석하셔서 교민 불법 체포 구금에 대한 항의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목소리를 내어 주셨고 이러한 도움으로 저희 아빠는 며칠 전 불법 구금을 인정하는 재판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아빠가 구금되어 있던 지난 두 달간 지옥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70세가 훌쩍 넘은 아빠가 그곳에서 겪은 고초로 건강도 나빠지고, 더불어 막대한 업무적 피해 손실도 회복하는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주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김대진 경찰 영사님의 조력이 없었다면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졌을런지 짐작도 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일로 경찰 영사라는 직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저희 가족과 회사의 은인이 되실 줄은 몰랐네요.
저는 한국에 거주하는 터라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죄송한 마음에 저희 가족와 회사 직원들을 대신해 이 게시판에나마 감사 인사를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