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치소 여사동 교도관님들 감사합니다.

작성자
김동호
작성일
2024.04.02
조회수
407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구치소에서 수감중인 139번 수감자의 남편입니다. 아내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대구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139번 수감자입니다. 내 인생의 항로에서 선을 벗어나고 크나큰 폭풍우를 만나 만신창이 난파선 같은 나를 실감도 못한 채로 들어온 이 곳에서 공기도 시간도 멈춘 것 같던 그 날에.. 강인하지만 너무도 온화한 힘으로 맞아주셨던 대구구치소 여사동 계장님들, 주임님들.. 마치 어제까지의 내 전쟁터를 알고 계시는 듯이 형편없는 몰골의 패전병의 굳은 어깨를 두드려 주시고, 품어주시는 느낌이 들어 힘든 시간동안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설움’을 토해냈고, 이 낯선 곳이 ‘요새’처럼 다가오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 곳에 들어와보니 사람은 결국 나쁘고 흉악한 본성보다 나약하고, 아픔을 지닌 이들이 제대로 제련되지 못한 쇳덩이 형태나 잘못된 편마모로 날이 선 본성으로 본인과 사회를 공격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부모도 학교도 헌법조차 제대로 가르치거나 이끌지 못한 이들의 어려움과 무질서, 아픔들을 편견없이 다루고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누르고 헤아리고 본인들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법을 알려주시는 이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시고 교정, 교화의 살아있는 과정이라는 생각과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우리의 다른 앞날을 기원해 주시고 과오를 꾸짖어주시는 대구구치소 여사동의 윤수정 팀장님, 고민정 계장님, 김상희 계장님, 이미림 주임님, 김예빈 주임님, 현유미 계장님, 배영숙 계장님, 장현아 계장님, 홍수진 주임님, 이현주 계장님, 이현주 주임님, 김민지 주임님 짙은 해무 속 밝은 등대와 항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장님, 주임님들의 큰 뜻과 바른 지표를 받들어 ‘교정’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건강히 다시 돌아갈 날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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