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신임검사에게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022. 8.1.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오롯이 ‘정의와 상식’을 기준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검사의 직업적 긍지임을 늘 기억하고 

국민들을 위해서 일 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신임검사에게 남긴 메시지를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영상 스크립트


안녕하세요. 

법무부장관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말씀 자료가 있는데요.

여기 있는 자료에는 다 좋은 말, 맞는 말들이 있으니까 제가 나 중에 드릴 테니까 읽어보시고 지금 이 자리에서는 제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1932년의 올림픽 챔피언의 뜀틀 경기입니다.

이건 우리의 위대한 양학선 선수의 2012년 뜀틀 경기죠.

인간의 DNA가 80년 만에 바뀌었을 리 없고요.

1932년의 올림픽 챔피언이 2012년의 양학선보다 노력을 덜 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지 않습니까?

이건 축적된 노하우와 전달된 자산의 차이 일 겁니다.

2012년의 양학선의 출발점과 1932년의 올림픽 챔피언의 출발점이 달랐던 탓일 것입니다.


70년간 축척된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대한 역량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산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앞으로 월급 받아 일 할 사람들이고요.

70년간 축적된 검찰의 기량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고 배우세요.

그런 다음에 여러분의 주인인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서 여러분이 일을 하십시오.

그게 우리의 일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일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편하게 들으시면 됩니다.

제가 20여년 전에 저도 검사를 했었어요.


처음에 검사가 되었을 때, 저는 당시에 이 직업에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여년이 지난 다음에 검사 일을 끝낸 지금에도 같은 생각인 걸 보면 영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우리가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요, 직업인으로서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 잘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잘 없습니다.

그게 일하면서 제가 “이 직업이 괜찮은 직업이네”라고 생각했던 지점입니다.


여러분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여러분께서 왜 이 직업을 선택했고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한번만 생각해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검사 일은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임관했었을 때 “사람이 이렇게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바쁘더라고요.


뭐 그렇게 걱정은 하지 마세요, 살만 합니다. 저 살아 있잖아요? (웃음)

그렇게 바쁘게 일하시다보면 이런 생각을 해 볼 여유가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께서 검사로 일하시면서 앞으로 어려움을 겪고 한계를 느낄 때 오늘 하신 생각들을 떠올려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20여년간 그랬던 것처럼 오늘의 그 생각들이 여러분들게 힘이 되어주길 저는 바랍니다.


어,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는 늘 다정하게 감정을 드러내시는 분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 자리, 제가 검사가 되었을 때 정말 기뻐하셨고 그 마음을 감추지 못하시던 게 기억납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뒤에 계시는 부모님들 가족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요.


그리고 오늘은 여기 이 젊은 공직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저와 함께 마음껏 축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 말씀은 여기까지 입니다.


한 말씀만 마지막으로 드릴게요. 열심히 일하십시오.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사회적으로 대단히 큰 혜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더 열심히 일해서 그 몇 배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여러분 건강하시고 검사 생활 하시면서 여러 가지 파도도 만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오늘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검사 생활을 할 것인지.

저도 그런 생각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요, 첫 날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에게 버팀목이 되고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준비한 글은 굉장히 좋은데 이건 나중에 보세요, 굉장히 준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까 생각하고 이렇게 말씀 드리게 되었습니다.

다들 축하드립니다.

(끝.)




※ 신임검사 임관식 말씀자료


신임검사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3년간의 법무관 근무를 마치고 오늘 대한민국 검사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검사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받침해 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임검사 여러분을 직접 만나니 매우 기쁘고 든든합니다.

장관으로서 임명장을 전수할 수 있게 되어 저에게도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사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부터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여 국가 법질서를 확립하고 국가와 국민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검사가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검사로서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 훌륭한 검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정의와 상식을 지키는 검사'가 되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정의 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범법자들은 지은 죄에 맞는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제대로 보호받는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 실현은 상식 에 기반한 것이어야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법률 해석과 결정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지를 항상 고민하면서 정진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맡게 될 사건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대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균형감 있고 상식에 부합하는 검찰권 행사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부정부패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으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사건 당사자에게는 초임검사든 경력검사든 모두 똑같은 검사입니다.

국민들이 검사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분 스스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치우침 없이 주어진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여 실체를 규명해 낼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새로운 법리와 전문성을 갖추고 사회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실력을 쌓아 나가기 바랍니다.

검사로 임관하는 오늘은 여러분 여정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실력을 갖추고 발전해 나가는 검사가 되어 제대로 즐겁게 일해 봅시다.


셋째 '창의적인 생각을 발휘해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선배들의 조언을 경청하면서도 앞으로 여러분이 이끌어 나갈 검찰 조직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검찰의 미래입니다.

내가 바로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은 없는지 검찰 업무시스템을 어떻게 수준 높게 개선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신임검사 여러분이 직접 검찰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검사 여러분! 

검사로 근무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오늘의 각오와 의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께 헌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여러분과 검찰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임관을 축하하고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1일

법무부장관 한 동 훈